용머리 해안은 제주 산방산 앞자락에 위치한 독특한 해안 절경이다. 산방산 휴게소에서 걸어 내려가면 만날 수 있으며, 수천만 년에 걸쳐 쌓인 사암층과 파도가 빚어낸 해안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마치 작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과 광활하게 펼쳐진 암벽의 침식 지대가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용머리 해안의 유래와 전설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 전설에 따르면, 용머리가 왕이 태어날 훌륭한 지형임을 알게 된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 용의 꼬리와 등 부분을 칼로 끊어버렸는데, 이때 피가 흘러내리고 산방산은 며칠 동안 괴로운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탐방로와 주변 즐길 거리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 바로 옆으로 탐방로가 이어져 있으며, 절벽은 마치 물결치듯 굽이쳐 있다. 해식애 앞쪽으로 좁지만 평탄한 파식대가 발달되어 용머리 해안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탐방로 역할을 한다. 다만, 기상 악화나 만조 시에는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리 관람 가능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암층을 따라 걷다 보면 해안가 일대에서 해녀들이 좌판을 깔고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용머리 해안 입구에는 제주에 표류했던 네덜란드인 하멜을 기념하는 하멜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역사적인 의미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