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영사는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내각리, 수려한 천점산(393m) 자락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서, 오랜 역사와 함께 현대인에게 평화로운 쉼을 제공하는 곳이다.
봉영사의 창건은 신라 진평왕 21년인 5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봉이암(鳳이巖)**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오랜 세월을 거쳐 조선 영조 31년인 1755년, 절의 역사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선조의 후궁인 인빈 김씨의 묘가 **순강원(順康園)**으로 승격되면서, 이 절이 인빈 김씨의 명복을 비는 원찰(願刹)로 지정되고, 이때부터 절 이름이 봉영사(奉永寺)로 바뀌었다. 원찰이 되면서 봉영사는 그 지위가 크게 높아졌으며, 왕실의 지원을 받아 사세가 확장되었다.
이후에도 봉영사는 지속적인 중수가 이루어졌다. 특히 1877년(고종 14)에는 **고종의 숙부인 이공(李公)**이 대대적인 중수 공사를 진행하며 사찰의 면모를 일신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봉영사는 조선 후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법등을 이어올 수 있었다.
현재 봉영사에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무량수전을 비롯하여 지장전, 승방, 요사채 등의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찰의 역사를 기록한 사적기와 혜경선사 공덕비 등도 경내에 자리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근래에 새로 건립된 것이다. 이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소실되거나 퇴락했던 전각들이 현대에 이르러 다시 불사의 원력으로 재건되었음을 보여준다.
봉영사는 또한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사찰 내에 있는 약수터는 물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여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약수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절 입구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인 찻집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 찻집 안에 자리한 봉영사 도서관은 휴식과 독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불서는 물론, 일반 양서까지 접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몸과 마음의 평화를 선사한다. 봉영사는 천년의 역사를 품고 현대인의 삶 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종교적 의미를 넘어선 문화적 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