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뮤지엄은 한국 문학사의 거목, 박경리 작가(1926~2008)가 1998년부터 2008년 타계할 때까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낸 ‘작가의 집’을 중심으로 조성된 특별한 박물관이다. 이곳은 박경리 작가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으로, 그의 문학 세계와 함께 인간적인 면모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작가가 타계한 2008년 이후, 이 집은 작가의 체취와 기억을 담은 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21년 5월 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되었고, 같은 해 10월 28일 마침내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 박경리 뮤지엄은 그의 삶과 문학적 업적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3개의 상설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전시물을 나열하는 공간이 아니다. 박경리 작가가 직접 일상생활을 했던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고 있던 작가의 생활 도구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 마치 작가가 잠시 자리를 비운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방문객들은 박경리 뮤지엄을 통해 '토지'의 작가인 '작가 박경리'의 위대한 면모는 물론, 평범한 일상을 살았던 '사람 박경리'의 소박하고 진솔한 모습까지 함께 엿볼 수 있다. 이는 작가와 관람객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박경리 뮤지엄은 한국 문학의 중요한 유산이자, 작가를 기억하고 그의 문학적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