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 전망대는 강원도 양구군 동북방 27km 지점,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1km 남쪽에 위치한 해발 1,049m의 가칠봉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최전방 안보 관광지이자, 금강산의 웅장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을지 전망대는 1987년 12월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이 당시 육군 제1862부대를 방문하여 안보 교육관 건립을 제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1988년 5월 31일, 전경련이 1억 2,500만 원을 부대에 기탁하며 본격적인 건립이 추진되었고, 마침내 오늘날의 을지 전망대가 탄생했다.
이 전망대는 높이 10m, 건평 98평의 2층 콘크리트 슬라브 건물로 견고하게 지어졌다. 특히 이곳은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내금강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빼어난 위치를 자랑한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안보 교육의 중요성 덕분에 매년 약 1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안보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 군 작전 도로로만 이용되던 전망대까지의 7km 구간은 양구군에서 포장 공사를 완료했으며, 1998년 2월부터는 관광객의 당일 출입이 허용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을지 전망대는 단순히 경치를 감상하는 곳을 넘어, 분단된 조국의 현실과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