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매미성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2003년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상처 위에서 피어난 한 사람의 끈질긴 의지와 희망을 담고 있는 곳이다. 당시 태풍으로 삶의 터전인 경작지를 잃은 백순삼 씨는 절망하지 않고, 자연재해로부터 소중한 농지를 지키기 위해 직접 성벽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태풍으로 농지가 유실된 해부터 홀로 바닷가 근처에 네모반듯한 돌을 하나하나 쌓고 그 사이를 시멘트로 꼼꼼히 메워갔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혼자의 힘으로 이 성을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방파제나 담장의 형태로 시작했지만, 그의 피와 땀, 그리고 예술적인 감각이 더해지면서 점차 유럽의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는 웅장하고 독특한 외형을 갖추게 되었다.
매미성은 그 희귀하고 이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는 거제를 대표하는 필수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연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성벽 곳곳이 마치 유럽의 어느 유적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포토존을 제공하며,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매미성은 백순삼 씨의 불굴의 의지가 담긴 자연재해 극복의 상징이자, 아름다운 풍경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거제의 보물로 평가받고 있다.